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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추억을 정리하는 것은 좋은 일인 것 같아요.사진을 보고 생각을 하다보니 여러가지 일이 다시 떠오르고, 그때의 그 기분도 기억이 나네요. ^^ 그런데몰디브에 있을때 사진찍는 걸 좀 게을리 했더니 올릴 사진이 많지가 않아요.시간이 지나가니 가뜩이나 안좋은 기억력 나날이 흐려져서 신행을 추억하려면 사진을 봐야하는 나이라 ㅠㅜ, 몰딥 여행 가시는 분들은 (여행을 즐기는 걸 방해하지는 않을 정도로) 사진 많이 찍어오시길 강추! 드려요.음, 아래의 사진은 몰딥 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이 찍으시는 사진이기도 한데, 몰딥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사진인거 같아요.저희가 몰디브 도착 이튿날 아침 수상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찍은 몰디브의 섬들이랍니다.몰디브는 1190여개의 작은 섬과 26개의 환초로 이루어져 있어요.이동하던 날 아침 날씨가 그닥 맑지 못했기에(게다가 수상비행기 창이 깨끗하지 않아서) 사진이 많이 흐려요. ^^; 보고 있으면 마음이 짜릿해지는 몰디브의 섬들. ㅎㅎ
꼭 바다위에 떨어진 하늘색 물방울 같지요?어떤 보석보다도 더 아름답게 느껴져요.저희 리조트로 이동중에 발견한 다른 리조트!몰디브는 섬 하나당 리조트 하나가 들어서기 때문에, 섬 이름 대신 리조트 이름으로 불리는 일이 흔하답니다.맑은 하늘색은 산호초가 죽은후 남은 칼슘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뼈무덤인 라군이에요.산호초가 흰가루가 되어 바닥에 깔려서 바다색이 저리 투명한 하늘색으로 보이는 거랍니다.사진을 찍을때는 저렇게 라군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 사진이 예쁘게 나와요. 일명 몰디브 바다빛~ ^^ 라군이 형성되어 있는 곳은 그.나.마. 깊이가 깊지 않아요. 발이 닿거나 약간 더 깊거나..단, 라군의 단점이라면 수중환경이 좋지 않다는 거지요. 라군에서는 스노클링을 해봤자 먹이(산호)가 없기 때문에 물고기가 거의 없어요.이 리조트의 섬 오른쪽 워터빌라의 경우 저희 커플처럼 집앞 스노클링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그닥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섬 다른 곳에 따로 스노클링 포인트(스노클링 하기 멋진 곳)나 다이빙 포인트가 있을 수 있어요.물고기나 스노클링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가고자 하는 리조트의 수중환경은 필히! 체크해야겠지요.
진한 바다색은 라군에 비해 깊이가 깊은 바다에요. 색깔이 진할수록 더 깊어진다고 보시면 된답니다.그리고 섬을 < 자 모양으로 에워싸고 있는 거뭇한 것이 산호에요.산호 밖으로 파도가 일고 있지요? 저 산호들은 풍부한 해양생물체들의 보고가 되는 동시에, 섬을 해일등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하고 있답니다.섬 가운데 흰색 초승달처럼 생긴거 보이시나요?백사장이에요. 보통 사람들이 샌드뱅크라고 일컫는 모래사장이에요.보통 리조트에는 리조트에서 가까운 샌드뱅크로의 나들이가 옵션으로 되어 있으니 샌드뱅크에서 둘만의 시간을 원하신다면 신청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몰디브의 수도 말레의 모습.사진으로 보기에도 섬 자체도, 건물들도 참 낮지요?몰디브는 해발 고도가 2m가 넘는 곳이 없을 정도로 낮은 섬이에요.그래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높이의 상승으로 몰디브라는 섬나라 자체가 수몰위기에 처했지요.지구온난화로 인해 가장 먼저 재앙을 맞는 곳이 몰디브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선진국들을 비롯, 국제사회는 이런 몰디브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답니다.이 때문에 몰디브의 대통령 모하메드 나시드는 전세계를 다니며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어요.대통령은 2009년에 코펜하겐에서 열렸던 유엔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이번 회의는 우리의 삶과 죽음이 걸린 문제"라는 애절한 발언을 했다는데...실제로 저희가 몰디브에 다녀와서일까요?몰디브의 수몰문제가 더 마음에 와닿고 있어요.고향을 잃게될 그 선량하고 친절한 몰디브 사람들은 어쩌나라는 생각도 들고요...몰딥으로 신행갔다 오시는 분들은 보통 마지막날 리조트 체크아웃후 비행기 타기 전, 말레 관광을 하기 마련인데요.볼거리가 없다, 할게 없다는 혹평을 미리 많이 들었던지라 저희는 기대가 크지 않았어요.말레에 도착해서 가이드를 좀 따라다니다가 재미가 없어서 zq랑 저는 가이드에게 얘길 하고 둘이 살짝 빠져나왔어요. ^^;;
사실, 이렇다할 백화점도 구경할 거리도 확.실.히. 없지만, 둘이서 맘껏 말레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더라구요.어느 나라나 큰 길보다는 뒷골목에 여행의 참맛이~ ㅋㅋ 말레에서 인상깊었던 것이뒷골목으로 들어갈수록 틈틈이 보이는 건물 색깔이었어요. 노란건물, 초록건물, 파란건물, 하늘색 건물...몰디브 사람들의 명랑한 마음같은 인상적인 색의 건물들이 곳곳에 숨어 있었거든요.
그 건물들을 따라가다보면 저희의 마음도 명랑해지는걸 느낄 수가 있었어요. (잘나온 사진이 없어서 보여드릴 수 없는게 아쉽다는 ㅜㅜ) 그리고 바로 아래의 벽!'그래피티(스프레이로 벽에 그린 낙서같은 문자나 그림)가 범죄라면 신으로 하여금 우리를 벌하게 하라' 라는 의미로 쓰인것 같죠?이렇게 작은 섬나라에도 그래피티 아트를 사랑하는 이가 있구나 하는 신선함과 동시에 몰디브에서는 그래피티를 금지하고 있나?란 궁금증이~ ^^ 저희가 리조트에 들어갈때 타고 갔던 수상 비행기.작고 시끄럽지만, 나름 낭만적이에요. ㅎㅎ
보통 리조트에 들어갈때는 스피드 보트나 수상 비행기를 타고 들어가는데 말레 공항에서 리조트까지의 거리가 가까우면 스피드 보트를 타게 되지만 멀다면 보통은 수상 비행기를 타게 된답니다. 물론 거리가 가까워도 수상 비행기를 탈 수 있지만 비용은 좀 더 추가된답니다.스피드 보트도 타보고 싶었는데, 수상 비행기를 좀 탔더니 약간 멀미가 나서(촌스럽게 --;;;) 스피드 보트 탔으면 애먹었겠다 싶었어요.오른쪽 사람이 우리 수상 비행기의 부조종사.엄청 시크해요.ㅎㅎ
메인 조종사는 나이가 많은 백인 아저씨(할아버지??)였는데 다른 커플들이랑 사진을 같이 찍기도 하는 등 굉장히 친절하셨어요.하지만 저는 이미 시크한 부조종사가 맘에 들었던지라 부조종사랑 사진을 찍고 싶어서 기다렸지요.근데 엄청 시크하신 분이라 말 걸기가 참.. --;;; 저답잖게 말도 한번 못붙여 봤다는..비행기 조종할때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조종하시더군요. 근데 그게 또 자유인같아 엄청 멋지게 느껴졌다는 거 아니겠어요~ ㅎㅎ 몰디브에서 수상 비행기를 몰며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어떨까요?혹시라도 담에 또 간다면 몰딥의 수상 뱅기 조종사에게 꼭 물어 보고싶어요."당신의 삶은 어떤 색깔인가요?" 라고 말이죠.더 많은 음식 사진이 있지만 간략하게 추려서 요정도만 할게요.
사진들은 대체적으로 아침식사때 찍은 거 같아요.제가 수프나 국, 죽 종류를 좋아해서 그런 사진이 많네요.보통 몰디브에서의 식사는 뭐 조식포함, 조석식 포함, 삼식 포함 등으로 나뉘는데, 선택이 가능해요.몰디브의 물가가 워낙 비싸다 보니 한끼 식사가 몇만원씩 해요. 와인이나 맥주라도 추가해 둘이 먹고나면 한끼 가격이ㅎㄷㄷ하답니다.그래서 어떤 분들은 조식만 포함 혹은 조석식 포함으로 해서, 한국에서부터 라면, 햇반 등을 준비해 가서 점심은 준비해온 것으로 드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하지만 저는 워낙 새로운 음식에 대해 호기심이 많고, 한번에 먹는 양은 많지 않아도 이것 저것 다양하게 먹어보는걸 좋아해서 처음부터 "난 무조건 올 인클루시브!!!"를 강력하게 외쳤답니다. ㅎㅎ ^^
우리 착한 zq도 그걸 염두에 두고 리조트를 알아봤구요.올 인클루시브로 하면 삼시세끼 식사는 물론 리조트 내 바의 왠만한 음료(주류 포함)도 무료로 즐길 수가 있어요.술이나 음료도 종류별로 다 먹어보는 걸 좋아하는 저에게는 꼭 필요한 여행 필수준비가 되겠지요. ^^ 단, 올인클루시브로 하게되면 비용도 그만큼 상승하니, 본인의 식습관과 맞춰 잘 따져 보시는게 좋아요.맥주 마시는 걸 좋아하는 zq와 저는 식사때마다 맥주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답니다.바에도 매일 가서 종류별로 칵테일을 골라마셨다죠. ㅎㅎ 날씨가 더워서 맥주가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었어요 ^^ 친절한 사람들과 아름다웠던 바다, 편안했던 숙소, 여유로웠던 시간..언제쯤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요?